(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정부가 내수에 머물러 있는 중소중견 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키로 하는 등 수출 저변 확충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전자상거래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수출 저변 확충을 위한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촉진대책'을 보고했다.

◇ 수출기업 1만개 늘린다

정부는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정책으로 2017년까지 중소중견 수출기업을 지금보다 1만 개 이상 늘려 10만 개 이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우선 제품 자체 경쟁력은 좋지만, 수출 시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로컬수출기업이나 수출중단기업, 수출기업화 희망기업 등을 적극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발굴 기업엔 퇴직 무역인력을 1대 1로 맞춰 기업별 특성과 수요에 맞게 수출의 모든 단계를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또 직수출 역량이 부족한 기업엔 전문 무역상사를 통한 다양한 해외진출 채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까지 100여 개 전문 무역상사를 지정해 코트라 등 수출지원기관이 수집한 바이어 주문정보 제공, 선적전·후 수출신용 보증한도 확대 등을 지원키로 했다.

수출 실적이 없거나 적은 수출 초보기업엔 무역보험과 자금을 특별 지원하면서 경영자문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첫 수출 기업에 최대 10만 달러까지 지원하는 '수출 첫걸음 희망보험'을 새로 출시하고, 지원한도가 부족한 수출 급성장 기업엔 연간 3천억원 한도 안에서 특별 무역보험을 지원할 계획이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기존에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수출입은행 등 개별 수출지원기관들이 연 500~600개 기업을 성공적인 수출기업으로 만들어 왔지만, 앞으로는 이들 기관들의 기능을 한 데 모아 종합적으로 수출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전자상거래 '천송이 코트' 규제 없앤다

연 10억 달러에 이르는 해외 직접구매 규모에 비해 작년 2천400만 달러 수준에 그쳤던 온라인 수출 부문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먼저 외국 소비자가 '천송이 코트'와 같은 한국의 히트상품을 사려고 해도 복잡한 인증·결제 절차 때문에 구매를 포기해야 했던 점을 바로잡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개통한 중소중견기업 수출 전용 온라인 쇼핑몰 'K몰24(www.kmall24.com)'에선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원클릭 간편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전자상거래 수출기업이 지금까지 수출품목당 57개씩 있었던 신고항목을 37개로 대폭 줄이고, 최대 100건까지는 한 번에 일괄 신고할 수 있는 '간이' 수출신고제를 시행키로 했다.

물류 통관에 있어선 향후 중국, 베트남과의 FTA 협상에서 일정금액 이하 전자상거래 물품에 대해 관세와 수입신고를 면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 중소중견기업 KIKO 악몽 벗게 한다

정부는 최근 원화 강세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방안도 내놨다.

지난달 무역보험공사가 환변동보험의 인수한도를 전년 수출실적의 70~90% 수준에서 100%까지로 확대한 데 이어 이달 안으로 '범위 환변동보험'을 도입해 수출기업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일부 환위험을 부담하되, 일정 환율 이하로 하락하면 보험금을 받고, 일정 환율 이상으로 상승하면 환수금을 부담하는 제도로, 기업이 자체적으로 감당키 어려운 급격한 환율하락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중소중견 수출기업 자금사정이 악화하지 않게 이번 하반기 당초 계획보다 1조7천억원 늘린 54조3천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권 실장은 "몇 년 전 중소기업들이 키코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환변동보험을 키코와 동일시하고 환리스크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다음 달부터 무역보험공사의 환위험 전문가 40~50명을 수출 현장에 배치해 현장 밀착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환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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