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KB국민카드가 출자회사를 설립해 대안신용평가를 통한 중금리 대출 시장에 도전한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4억원 가량을 출자한 이노렌딩랩이 이달 금융당국에 대부업체 등록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이노렌딩랩은 SNS나 이메일 이용 내역 등을 신용평가에 접목해 저신용 서민층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해주는 대출업체다.

KB국민카드와 SCI평가정보, 한국정보통신, 데이타솔루션 등이 출자한 자본금 20억원 규모의 회사로, KB국민카드 출신이 인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기존 대부업체들이 대부분 별도의 심층적인 신용평가 없이 기존 신용평가상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법정최고금리 수준으로 대출하는 것과 달리 이노렌딩랩은 차별적인 평가 시스템을 갖췄다.

이노렌딩랩은 미국의 대안신용평가 회사인 랜도(Lenddo)사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랜도는 SNS나 이메일 등을 통해 차주의 사회 관계망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용도를 책정하는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이다.

주로 차주가 친분을 맺고 있는 주변 인물 분석 등을 통해 신용도를 책정한다.

이노렌딩랩은 신용등급이 낮아 기존 금융권 접근이 제한되는 고객 중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자체 평가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상환 의지가 강한 고객을 선별해 대출할 예정이다.

대출금리는 10%대 중반 정도로 책정해 기존 대부업체와 차별화도 꾀하기로 했다.

박기용 이노렌딩랩 대표는 "시험 대출을 통해 실제 상환율이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한 후 연말께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금리대는 기존 대부업체와는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P2P 대출 등 핀테크 업체들이 대안신용평가 방식을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기존 금융권이 본격적으로 대안 신용평가를 통한 대출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카드는 이노렌딩랩이 대안신용평가에 필요한 평가 노하우가 쌓이면 이를 카드론 신용평가 등에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세계적으로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한 대출이 활발하게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됐던 분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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