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화는 전일보다 2.20원 하락한 1,133.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열리는 ECB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와 경계심이 맞서고 있지만, 유로-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ECB가 불태화 방식으로 단기 국채를 무제한 매입할 것이란 보도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 심리를 지지했다

장중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 등 부양책 도입 가능성에 대한 루머도 확산하면서 달러화 하락에 힘을 보탰다.

수급상으로도 1,130원대 중반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우위를 점하면서 달러화 하락을 이끌었다.

▲7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8원에서 1,138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ECB 회의 결과에 따라 달러화가 향방을 달리할 수밖에 없겠지만, 유럽중앙은행이현재까지 보도된 단기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반면 불태화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달러화가 하락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로-달러 환율이 1.26달러대에서 추가 상승이 힘겨운 양상을 보이고 있는만큼 ECB 회의 이후 유로-달러가 반락하면서 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A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단기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수준의 조치를 발표한다면 시장에서 실망감이 부각하는 정도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어느정도 기대를 만족시키면서 향후 정책 기대로 위험투자 심리가 유지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B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ECB가 이미 보도가 나온 내용에 미치지 못하는 스탠스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국채 무제한 매입에도 불태화하는 방법을 택하면 유동성의 추가 공급은 제한되는 것인 만큼 급격한 위험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C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하지만 "유로-달러가 이미 단기국채 매입 등의 정책을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서 "'뉴스에 판다'는 말대로 회의 이후 유로화가 재차 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보도가 나오는 수준에서 ECB가 종료된다면 시장은 큰 반응 없이 다음 모멘텀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7일 미국 고용과 다음주 독일 헌재 결과 등 재차 이벤트 대기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유로화 상승을 반영해 전일보다 0.50원 하락한 1,135.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네고 물량이 출회되고 유로화와 호주달러 코스피 등도 강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키웠다.

오후 장에서 결제 수요와 저점 인식 롱플레이로 소폭 반등했던 달러화는 장후반 네고와 롱스탑으로 재차 반락해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이날 1,133.50원에 저점을, 1,136.3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34.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8억9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8.4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45.80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611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6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서 3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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