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윤정원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 커브가 2007년 이후 가장 많이 누우면서 금리 인상기에 장기물만 오르지 않는 '그린스펀의 수수께끼' 논란이 다시 점화됐다고 1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18일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격차는 43.7bp로 2007년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6년 초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는 현재 대비 세 배 이상인 135bp였다.

BMO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가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금리를 인상하는데 장기물 금리는 왜 안 올라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린스펀의 수수께끼가 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기에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낮은 것을 경기둔화의 징조로 해석한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비롯한 각종 대출 금리가 올라 경기를 침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린젠 전략가는 "연준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2% 중반에서 3% 초반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며 "미국 경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이미 2015년 12월 제로금리에 가까운 수준에서 여섯 차례 금리를 올렸지만, 올해 금리를 두 번 더 올린다는 입장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1.50~1.75%다.

다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두 번 이상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금은 그린스펀 재임 시절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수조 달러어치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장기물 금리가 오르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 국채 10년물은 해외 채권금리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데, 해외 채권금리들이 너무 낮은 것도 미 국채 장기물 금리에 유리 천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시장이 연준의 긴축정책을 반영하고 있긴 하지만 불황을 반영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국채를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어 메커니즘이 복잡해져 버렸다"면서 "채권시장이 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률 커브의 평탄화가 심해지면 2년물 금리보다 10년물 금리가 더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다만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기에 수익률 커브 평탄화 현상은 당연하다며 역전되는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익률 커브 역전은 경기가 눈에 띄게 둔화할 것이라는 경고메시지"라면서 "개인적으론 향후 몇 년 사이에 수익률 커브가 역전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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