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의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가 경제 성장을 시사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23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 호주판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핀 맥러플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채권 매도 움직임이 확산했으나 회사채가 아닌 국채에 국한된 움직임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지난 2월 증시 급락을 야기한 채권 매도와 다른 현상이라며 당시 미국 회사채 금리가 급등한 까닭에 국채 금리와의 차이가 급속도로 벌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국채 금리가 회사채 금리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차이가 줄었다고 맥러플린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특히 투기 등급 채권과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면서 2월 이후 고금리 채권과 미국 국채 금리의 스프레드가 40bp 축소됐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고금리 회사채 스프레드는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던 지난 1월 수준을 회복했다.

맥러플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성장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란 증거라면서 올해 회사채 스프레드가 작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적어도 올해에는 지속 성장할 것이란 의미라고 그는 주장했다.

맥러플린 이코노미스트는 회사채 스프레드가 경기 순환 주기를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재정 부양 효과가 사라지고 통화 긴축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는 내년까지 경기가 두드러진 둔화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회사채 스프레드와 미국 경제 간에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마틴 웨튼 선임 금리 전략가는 회사채 스프레드가 발행량과 신용도에 좌우된다며 경기 판단의 척도로 볼 수 없는 단순한 수급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기업이 저금리를 틈타 싼값에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회사채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유리한 시절은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와 투기등급 회사채 스프레드 추이 ※출처: BI>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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