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지우 기자 = 국채선물이 무난한 국고채 10년물 입찰에도 중국 지표 호조 등으로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17일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KTBF)은 오후 1시 58분 전일 대비 4틱 내린 109.19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2천15계약 순매도했지만, 은행이 3천621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21틱 하락한 124.13을 나타냈다. 증권이 2천554계약 팔았고, 은행이 1천71계약 사들였다.

이날 오전 진행된 국고채 10년물 입찰에서는 1조6천5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265%에 낙찰됐다. 이는 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국고채 10년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2.247%)보다 1.8bp 높은 수준이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표 부진으로 미국 금리가 하락했고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도 무난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국채선물은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중국 성장률 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과 외국인 선물 매도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2분기 성장률이 6.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6.9%)와 일치하고 전문가 예상치(6.8%)를 상회했다. 6월 산업생산 지표도 전년 같은 달보다 7.6% 늘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심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중국 지표 호조 등으로 시장 심리는 여전히 약세 우려가 우위인 것 같다"며 "중국 지표가 아시아 장에서 영향은 제한되지만, 미국 장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미리 반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 레벨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서려는 세력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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