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한국은행이 오는 31일 열리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할 것으로 관측했다.

DBS의 마 티에잉 이코노미스트는 2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자본 유출에 대한 두려움보다 큰 상황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불확실성의 근원이라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금리 인상을 미루게 하는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무역 긴장으로 한국의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져 한은이 8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게 마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기계류 및 건설 수주, 소비자신뢰지수 등 선행 지수들이 3분기 경제 성장세의 둔화를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이달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며 오는 4분기에 금리를 1.7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고용 시장이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이 낮아지고 노동 참여가 늘고 있다고 마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아울러 마 이코노미스트는 터키 외환 위기의 충격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에도 변화를 주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터키 위기로 신흥국 자산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원화는 8월 들어 대다수 아시아 신흥국 통화 대비 상승하는 추세인데 탄탄한 펀더멘털 덕분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외환 보유고와 외채 상환 능력, 경상 흑자가 한국 경제의 강점으로 꼽혔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신흥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으나 견고한 펀더멘털이 원화를 떠받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원화가 소폭 하락해도 한국 경제에 실보다는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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