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신흥 시장에 위기가 왔다며 심각환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CNBC의 스프리하 스리바스타바 칼럼니스트는 4일 과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로 브라질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위기에 빠졌다가 정치 및 경제 개혁 등으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 사례가 있다며 현재 시장은 기시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화가 오르고 있다며 충격은 앞선 사례보다 더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남미와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중국까지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스리바스타바 칼럼니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은 고공행진 중이라면서 결국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구제를 요청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로 50% 하락한 가운데 최근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60%로 인상했다.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의 리라화는 올해 40% 추락했고 불안감이 다른 자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스리바스타바 칼럼니스트는 과중한 외채를 떠안고 있는 신흥국들이 달러화 강세로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면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달러화)부채는 2002년 당시 90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07년에 210억달러로 늘었고 지난해 기준으로 630억달러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신흥국 증시를 추종하는 지수가 9%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신흥국 투자 포지션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다.

스리바스타바 칼럼니스트는 신흥 시장의 버블이 터지기 직전이라면서 위험이 클수록 수익도 늘어나지만 현재 시장 펀더멘털은 위기를 암시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금리 상승으로 높은 수익률에 굶주려온 투자자들이 선진국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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