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노무라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올해 기준금리를 1.50%로 25bp 인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영선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2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기본적으로 한은이 2020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필요한 경우 올해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올해 4분기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 인상을 멈추고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기대 이상으로 느려질 경우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오는 24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은이 이번 회의 때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낮출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이번에 처음으로 2020년 경제 전망을 발표하는데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올해 전망과 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이날 한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됐으나 기존 경제 전망은 유지한다면서 올해 1분기에 한국 경제가 민간 수요와 수출 둔화, IT 산업 재고 조정, 작년 4분기 부양 효과 완화 등으로 0.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이날 작년 4분기에 GDP가 전기 대비 1.0%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3분기 증가율인 0.6%를 웃도는 수치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노무라가 자체적으로 만든 한은 예측 모델이 2016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미약하게나마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면서 인하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올해 예산안으론 거세지는 경기 하방 압력을 상쇄할 수 없다면서 이르면 오는 2분기에 정부가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원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 둔화와 위안화 약세, 수출 및 IT 부문 수요 부진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작년 중반 이후 상단인 1,145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수개월 내에 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이보다 낮은 1,129~1,130원대에서 움직였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