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탈바꿈하며 경제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 다양한 경로로 금융시장에 영향을 준다고 마켓워치가 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채권시장과 증시, 상품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알랭 보코브자 글로벌 자산 배분 헤드는 약달러 전망이 정치 혼란과 무역 및 재정 적자에 부합한다면서 달러화가 고평가된 경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연준의 대기 모드 전환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지 않을 것이란 바람에 근거를 두고 있다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5~2.8%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더는 금리가 오르지 않는 상황에 놓이면서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과 주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스위트 스폿'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그의 견해다.

보코브자 헤드는 또 그간 소외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채와 회사채에 볕이 들 것이라며 국가 부채 규모가 큰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채권 가격이 뛸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과 등 유로존 핵심 국가로 투자 자금이 몰려드는 데 따른 반사이익이라며 국채 발행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 회사채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주식과 금, 신흥국 자산도 연준 정책 경로 수정의 수혜자로 분석됐다.

보코브자 헤드는 글로벌 주가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채권 금리가 떨어진 결과 주식이 채권 대비로 더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 실적이 부진해질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금리 하락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3.5%로 장기 평균인 3.9%를 향해 오르는 추세다.

이어 보코브자 헤드는 미국 실질 금리와 달러화 상승에 제약이 있는 까닭에 금값이 뛸 수 있다며 위기 시 투자할만한 안전자산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긴축을 끝낼 경우 본격적인 경기 침체기가 도래하기 직전까지 신흥국 통화 가치가 뛸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크다면서 값싼 신흥국 자산이 빛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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