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채권왕' 빌 그로스가 더는 펀드 매니저 역할을 하지 않지만 여전히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CNBC가 18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핌코의 창업자이자 채권 투자 업계의 전설인 그로스가 자산 운용사의 자금을 굴리는 삶에 종지부를 찍었으나 투자까지 그만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를 운용하는 대신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주식에 투자하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로스는 인터뷰에서 부동산 신탁사 애널리 캐피털과 자산 운용사 인베스코, 제약사 앨러간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애널리와 인베스코는 올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앨러간은 30% 이상 올랐다.

매체는 주식 투자 실적이 그에게는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닐 것이라며 순자산이 15억달러(약 1조8천억원)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운용사 핌코에서 야누스 캐피털로 이직한 뒤 지난 2월 은퇴했다.

그로스는 은퇴 이후 해변에 가거나 골프를 치며 시간을 보낸다면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핌코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면 핌코와 결별하면서 은퇴했을 것이라며 너무 많은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그로스는 회고했다.

그는 핌코에서 야누스로 자리를 옮긴 뒤 수익 부진에 시달린 바 있다.

한편 그로스는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1.5%로 낮아질 것이라면서 불황을 향해가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수조 달러 규모의 적자와 감세를 통해 펼친 재정 부양책이 문제라며 여력이 바닥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비슷한 수준의 부양 마법을 펼치려면 수조달러가 필요하다는 게 그로스의 견해다.

그로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오는 10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수 있고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20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것이라며 당선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 패배할 것 같다고 그는 예측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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