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장마철 집중호우와 잇단 태풍 피해로 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했던 가운데서도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들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과 요율인상 효과, 사업비율 안정화 등이 맞물린 점이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최근 3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에 2천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3분기에 거둔 당기순이익 1천598억원과 비교하면 25.59% 오를 예정인 셈이다.

아울러 삼성화재의 실적 추정치는 최근에도 소폭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달까지는 1천900억원대의 실적을 예상하는 곳이 많았지만, 장마·태풍 피해가 일단락된 이달 말에는 2천100억원대의 실적을 점치는 곳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를 누리고 있는 데다,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의 장기 위험손해율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수익률이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순이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사와 달리 지난해 처분이익의 기저효과에서 자유로운 점이 삼성화재의 차별화 포인트다"고 전했다.

메리츠화재 또한 상반기의 호실적 기조를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메리츠화재가 전년동기 거둔 당기순이익인 766억원을 하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900억원 중반대를 예상하는 곳까지 나오는 등 손보업을 둘러싼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메리츠화재의 실적에는 신계약 판매가 3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사업비율 안정화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아울러 손보업계 전체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효과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 대비 높은 투자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올해 8월까지 국내 손보업계의 누적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3%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평균 손해율이 93.2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5%포인트(p)가량 줄어든 셈이다.

한때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가 겹치면서 손해율 관리에 제동이 걸렸지만,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손보업 주요 지표들의 개선세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해상의 경우 역삼동 사옥 매각 효과까지 투자이익에 반영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130% 이상 늘어난 1천7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반면, DB손해보험의 경우에는 올해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1천168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고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순이익이 일부 줄어드는 것은 지난해 대규모 투자영업 이익을 낸 데 따른 기저효과다"며 "DB손보 또한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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