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 덕에 상반기 호실적을 낸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1일 최근 1개월간 주요 증권사들이 낸 실적 전망치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3사의 별도기준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천514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3분기 이들 3사의 합산 순이익이 3천546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천억원가량 확대된 셈이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3분기에 1천59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20.46% 확대된 1천9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로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동량이 크게 줄어든 점이 이를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화재의 올해 7~9월 자보 손해율은 평균 85%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 자보 손해율이 90%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포인트(p) 이상 개선된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세가 여전한 데다 자보 요율인상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타사 대비 실손보험 비중이 낮은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2위권 업체인 DB손보와 현대해상은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까지 전년동기 대비 70%가량 늘어난 3천49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던 DB손보는 3분기엔 1천62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동기와 견줬을 때 13.31%가량 줄어든 수치지만, 손해율 개선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채권매각을 축소하는 기조로 방향을 튼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현대해상의 경우 1천527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내며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고됐다.

이는 전년동기 거둔 순이익 대비 111.2% 뛴 수치다.

현대해상 또한 DB손보와 마찬가지로 채권매각 규모를 줄이는 추세지만, 강남 사옥 매각으로 1천5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투자영업이익이 대폭 오를 예정이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채권매각에 대해 보수적 기조를 보여왔던 삼성화재와는 달리 2위권사들은 매각 규모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된 틈을 타 채권 매각을 줄이는 시도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의 추세를 보면 상반기 호실적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초저금리와 경쟁 포화 등 손보업을 둘러싼 중장기적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