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올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행된 기준금리 '빅컷'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의 공시이율도 하향 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들의 공시이율은 올해 1월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차례 반등했지만, 이후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에는 매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30%였던 연금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이달 2.27%로 3bp 내렸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전달과 같은 2.00%를 유지했다.

공시이율은 보험사들의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공시이율이 줄어들 경우 보험 가입자들이 만기에 돌려받는 환급금 규모도 줄어들게 된다.

다만, 생보사들의 공시이율은 올들어 반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의 올해 1월 보장성과 연금,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각각 2.35%, 2.52%, 2.56%였다.

이달 공시이율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보장성은 35bp, 연금은 25bp, 저축성은 29bp 낮춘 셈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최근 보장성 보험의 공시이율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연금과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공시이율을 조정하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연금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2.27%와 2.22%로 전달 대비 3bp와 4bp 내렸다.

특히, 한화생명은 7월부터 2.25%로 상향했던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이달에는 다시 연초 수준인 2.20%로 내리기로 했다.

연금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1월과 견줬을 때 25bp, 33bp 줄었다.

교보생명은 보장성과 연금, 저축성보험의 이달 공시이율을 2.25%, 2.27%, 2.25%로 결정했는데, 이는 연금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이 한 달 전보다 3bp씩 낮아진 수준이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보장성은 20bp, 연금은 25bp, 저축성은 30bp 하향 조정됐다.

최근까지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기준금리 인하 및 동결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공시이율 반등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사의 공시이율에는 국고채 5년물과 회사채, 통화안정증권 수익률, 양도성예금증서 등이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만큼, 기준금리 레벨이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금통위는 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월 '빅컷'(1.25%→0.75%)과 5월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기준금리를 2개월 만에 0.75%포인트(p) 내렸다.

이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금통위는 7월과 8월, 10월, 11월 등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다.

동결 결정에는 부동산과 주식 등 금융시장은 안정된 데 비해, 코로나19의 3차 확산 등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심화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5년물 기준으로 금리가 오르는 추세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20bp가량 낮은 상황"이라며 "공시이율이 상향 기조로 바뀌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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