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과 스페인이 저탄소·디지털 경제 협력을 이뤄내고 함께 제3국 시장에 진출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스페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스페인의 교역액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7년 만에 1억달러에서 55억달러로 늘었다며 상호 투자도 49억달러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25개국에서 162억달러를 공동 수주했을만큼 제3국 시장에 공동진출한 성과가 놀랍지만 양국의 잠재력에 비하면 시작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 선도국가인 스페인과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면 더 높이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협력의 방향으로 저탄소, 디지털, 제3국 공동 진출의 고도화가 거론됐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이 2030년까지 전력의 7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전기차 보급과 수소 경제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한국은 2030년까지 발전량의 20% 공급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에 더해 친환경 미래차의 수출과 보급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확대되길 바란다면서 최고의 전기차와 수소차, 배터리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스페인과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스페인 기업 오션윈즈는 인천 해상풍력단지에, EDPR은 고흥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각각 1억달러를 투자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유럽 스타트업의 허브인 스페인과 젊고 역동적인 한국의 스타트업이 손을 잡으면 디지털 전환의 세계 모범을 만들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13조달러 이상의 재정지출에 나섰으므로 스페인과 한국이 5세대 이동통신(5G),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함께 진출하면 양국 경제 발전과 세계 경제 재건에 함께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레예스 마로토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인 중에서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한·스페인 민간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고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중견 기업 더존비즈온과 스타트업 차지인도 이번 포럼에 참여했으며 스페인 측에서는 이베르드롤라, 지멘스 가메사, 텔레포니카, 인드라 등이 참석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GS에너지와 이베르드롤라는 재생에너지 공동사업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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