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발언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28분 현재 달러-원은 전장보다 1.60원 오른 1,133.90원에 거래됐다.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로 인식되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내년 말 금리 인상 주장을 내놓으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더 커졌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92선도 넘어서는 등 연일 상승세다.

달러 강세 추세가 형성되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서울 환시에서도 달러 매수 움직임이 이어지는 중이다.

달러-원은 밤 시간대 역외 시장에서 꾸준히 레벨을 높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점도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다만 장중에는 수출업체 중심의 네고 물량도 지속해서 출회되면서,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32.00~1,137.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1,135원 선에서 중공업 등 네고 물량이 유입된 것 같고, 증권사 쪽 달러 매도도 눈에 띄었다"면서 "상단이 한번 막히면서 역내에서는 장중 숏심리가 우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 강세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다시 이탈하는 조짐이 있는 등 달러-원이 빠질 수 있는 여건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역외 시장에서는 다시 레벨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1,130원대 중반에서 롱플레이가 타격을 받은 경험이 많기 때문에 다들 추가 상승 베팅에 조심스러운 것 같다"면서 "다만 달러 강세 흐름이 심상치 않기 때문에 네고 물량이 소화된다면 달러-원이 레벨을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로나 호주 달러 등이 조금 더 약세로 움직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3.20원 오른 1,135.5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 네고 물량과 증권사 달러 매도 등으로 소폭 레벨을 낮춘 이후 횡보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장중 고점은 1,135.50원, 저점은 1,133.4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2.1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54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10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67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95엔 급락한 110.02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11달러 오른 1.1869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0.6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5.69원에 거래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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