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험회피 심리 속 역송금 달러 매수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3분 현재 전일대비 3.00원 상승한 1,153.30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92선 아래로 떨어졌던 달러 인덱스가 재차 반등 흐름을 타면서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달러 인덱스는 아시아시간대에서 반등 흐름을 타면서 92.14선 위로 올랐다.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높게 나온 점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도 고조된 상황이다.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위험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불안 재료들이 적지 않게 불거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세도 전 세계적으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부진하게 나오는 등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도 지속하는 중이다. 이날도 코스피에서 3천억원 이상 순매도가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매도 누적에 따른 역송금 수요도 꾸준히 나오며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다만 달러-원 1,150원대 중반 수준에서는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대한 경계심도 있는 만큼 공격적인 롱플레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오후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1원에서 1,156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규제 문제 등 불안한 요인들이 산적해 있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연일 순매도 중이다"면서 "역송금 관련 수요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오후 장에서도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원 전고점 수준에서는 대기 중인 네고 물량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장 초반 중국 증시 개장 전에는 역내에서 숏심리가 우위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역송금 수요가 꾸준하고 역외 투자자들도 1,150원 선 부근에서는 매수 심리가 강하다"면서 "다만 달러-위안이 반락한다면 달러-원도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1.70원 오른 1,152.0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장 초반 역내 숏플레이 등으로 1,150원 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역송금 수요의 유입 등으로 빠르게 반등했다.

이날 오전 중 저점은 1,149.80원, 고점은 1,154.00원으로 변동 폭은 4.2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5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14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6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75엔 상승한 109.69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4달러 하락한 1.1862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0.9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8.13원에 거래됐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