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근 대형 보험사들이 설립한 자회사형 독립보험대리점(GA)들이 '덩치 키우기'에 나서면서 GA업계를 둘러싼 경쟁 강도도 심화하는 분위기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설립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설계사 수 1만8천765명)는 출범과 동시에 설계사 수 기준 업계 1위에 올랐다.

기존 1위였던 지에이코리아의 전날 기준 설계사 수가 1만4천253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천명 이상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이 세운 미래에셋금융서비스(3천862명)와 신한금융플러스(3천241명)도 단숨에 15위권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화재의 자회사형 GA인 삼성화재금융서비스 또한 지난해 2천567명 수준이었던 설계사 수를 올해 들어 3천100명 이상으로 늘리며 17위에 올라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자회사형 GA가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기존 업체들은 실적 변동성은 물론 설계사 수를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향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아직 적자를 내는 보험사들의 자회사형 GA가 흑자전환을 위해 향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가능성이 큰 점도 기존 GA들에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286억원의 당기순손실 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신한금융플러스도 같은기간 131억원과 2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를 2만6천명까지 늘려 당기순이익 규모를 2천100억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렇듯 자회사형 GA들이 향후에도 외형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GA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출범으로 업계 2위로 밀려난 지에이코리아의 경우 올들어 지난해 대비 설계사 수가 5.8% 줄었다.

3위인 글로벌 금융판매 또한 지난해 말 1만3천730명 수준이었던 설계사 규모가 올들어서는 1만2천131명으로 10% 이상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외에도 5위인 프라임에셋과 8위인 엠금융서비스, 9위인 한국보험금융 등도 설계사 수가 감소한 케이스다.

기존 GA 중 설계사 수가 의미 있게 늘어난 케이스는 15.5%의 오름세를 보인 리치앤코와 인카금융서비스(8.3%), 에이플러스에셋(5.1%), 에즈금융서비스(8.6%), 영진에셋(11.8%) 정도에 그쳤다.

실적 또한 지지부진하다.

리치앤코(142억원)와 에즈금융서비스(173억원)가 유일하게 1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체는 가까스로 흑자를 내거나 적자 상태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자회사형 GA 합류로 판이 커지면서 디지털 전환과 설계사 관리 역량 등을 중심으로 기존 GA들의 실적 차별화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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