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데다, 연기금 달러 매수 수급 요인까지 겹치면서 1,180원선 부근으로 급등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6.80원 오른 1,178.6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은 장중 1,180.1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마지막 거래일에 달러-원 상승 요인이 중첩됐다.

미국 8월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게 나오면서 달러가 가파른 강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거나, 점도표 상의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달러인덱스는 92대 중반에서 93 부근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여기에 중국 부동산 재벌 기업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파산 가능성 등 위험회피를 자극하는 요인도 있다.

이에따라 역외 중심으로 롱플레이가 강화된 상황이다.

수급상으로도 연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달러-원을 끌어 올렸다.

다만 달러-원 1,180원 선에서의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부담으로 상단이 추가로 높아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1,180원 고점 인식 네고 물량도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76.00~1,183.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롱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당국 움직임에 촉각이 곤두설 것으로 딜러들은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FOMC가 매파적일 가능성이 있고, 연휴 기간 헝다 파산 불안도 있어서 상황에 따라 연휴 기간 달러-원이 대폭 오를 위험도 있다"면서 "이월 포지션을 롱으로 가져가는 것이 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1,180원 선이 장중 상향 돌파되면 롱심리가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외환당국이 1,180원 선은 방어하려 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환율 흐름을 반영해 전장보다 3.70원 상승한 1,175.5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에는 연기금 추정 달러 매수와 역내외 롱플레이 등으로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만 1,180원 선에서는 네고 물량과 당국 개입에 대한 부담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53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0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88엔 상승한 109.888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16달러 오른 1.1761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2.4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82.58원에 거래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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