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훌쩍 높았던 충격으로 1,200원 선 부근으로 상승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속도 조절에 대한 부담에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증시 등의 영향으로 1,200원 선 저항도 약하지 않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분 현재 전장보다 2.50원 오른 1,199.00원에 거래됐다.

미국의 1월 CPI는 전월대비 0.6%, 전년 동월대비 7.5% 상승했다. 이는 0.4%, 7.2% 상승을 내다봤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수치로 1982년 이후 약 40여 년 만에 가장 높다.

물가 충격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급부상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도 넘어섰다.

달러-원도 장 초반 1,200원 선을 재차 넘어서는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1,201원 선 등 고점에서는 당국의 개입에 대한 부담도 강한 상황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 수장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선제적이고 안정적인 금융시장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달러인덱스가 장중 다소 반락하는 흐름을 보이는 점도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요인이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유지하는 가운데, 낙폭을 줄이는 등 위험회피가 극심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98~1,203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CPI 충격으로 달러-원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봤지만, 1,200원선 부근에서는 네고 물량이 많이 나오는 모습"이라면서 "달러도 아직은 강세 분위기가 강하지 않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지되는 상황이라 역외에서도 달러 매도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원 1,198원은 지지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심하지는 않은 상황이라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원의 상단이 1,201원에서 막히면서 분위기가 전환된 것 같다"면서 "다만 결제도 꾸준히 대기할 것으로 보여 오후 장에서 1,200원선 시도가 한 번 더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장보다 4.50원 오른 1,201.0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 은행권 롱플레이 등으로 1,200원대 상승 시도를 지속했지만, 당국 경계감 등으로 1,201.50원에서 상단이 제한됐다. 이후에는 롱 처분 등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장중 고점은 1,201.50원, 저점은 1,198.7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2.8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8억 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5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96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40엔 하락한 116.00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301달러 하락한 1.1400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3.2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88.50원에 거래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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