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후반으로 하락을 시도하겠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양측이 이날 회담을 열기로 한 점도 위험회피 심리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50bp 등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경감됐다.

반면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위협을 내놓는 등 정세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금융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위기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전쟁 발발 이후 이틀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이전까지의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달러-원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기준으로 한때 1,210원선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지난 금요일에는 1,198원선까지 곧바로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가 이날 벨라루스 국경지역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다는 점도 안도감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회담의 성과는 아직 불투명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양측의 회담에 성과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위협까지 내놓은 점은 불안 심리를 다시 불을 지필 가능성도 여전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만에 하나 핵무기까지 사용된다면 파장을 가늠하기 어려울 수 있다.

미국 등 서방 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아진 점도 불안 요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일부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키로 했다.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달러 강세나 유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조치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도 주말 96선을 하회했다가 이날 새벽에는 재차 97대로 반등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달러-원이 역외 환율 흐름을 반영해 1,200원선 아래로 내리더라도 낙폭을 꾸준히 확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음날이 서울 환시의 휴장이기도 달러-원 1,200원 아래에서는 공격적인 네고보다는 실수요 결제 수요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우크라 관련 소식에 따른 장중 변동성이 여전히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4.92포인트(2.51%) 상승한 34,058.7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95포인트(2.24%) 오른 4,384.6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1.04포인트(1.64%) 상승한 13,694.62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8.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1.60원) 대비 4.0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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