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근 금리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건전성 관리가 보험업계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화생명이 연말까지 지급여력(RBC)비율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병호 한화생명 리스크관리 팀장은 29일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연말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RBC비율 타겟은 170%다"며 "이를 위해 내년 상환 예정인 자본성증권의 선발행 등을 검토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변액 헤지 등을 통해 이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제시한 연말 RBC비율 목표치는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해당 시점에 3% 수준을 유지할 것을 가정해 산출된 수치다.

지난해 말 184.6%를 기록했던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올해 1분기 말에는 금리 급등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 감소로 161.0%까지 낮아진 상태다

다만, 한화생명은 최근의 금리 상승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체제 하에서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호 팀장은 "한화생명은 금리상승기를 호기로 보고 킥스로 체제를 대비한 자산·부채관리(ALM) 매칭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며 "연말까지 킥스비율도 200% 이상 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은 안정적인 수준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향후 추가적인 자본확충에 나서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앞서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에 해외 후순위채 7억5천만달러(약 9천200억원) 발행을 완료한 뒤에도 금리 급등세가 이어지자 3천억~5천억원 규모의 추가 후순위채 발행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한영만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올해 4월 콜옵션을 통해 상환한 1회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하면 자본성증권의 잔액은 2조5천억원 수준이다"며 "앞서 공시한 바와 같이 내년 4월 만기를 자본성증권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영만 팀장은 "이외에도 향후 추가 발행이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면 선제적인 발행을 통해 자본에 대한 우려를 조기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RBC비율 관리를 위해 자본성증권의 발행을 급격히 늘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한도가 3조8천억원가량 남아 여력은 충분히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배당과 관련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한영만 상무는 "지난해에는 2023년 새 제도 도입에 대비해 자본유출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배당에 나서지 않았다"며 "올해는 주주가치를 위해 주주배당 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지난 2020년에 이어 최근 한화자산운용에 5천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도 한마디했다.

윤종국 한화생명 기획관리팀장은 "2020년 당시에는 큰 틀에서 글로벌·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자본을 위해 증자에 나섰었는데, 당시 코로나19 영향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전략 실행이 지연된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다 우연히 한화투자증권에 대한 투자 기회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연결 성과로 작년에 과거 대비 큰 당기순이익을 내기도 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현재 시점이 적기라고 보고 2020년 실행하지 못했던 디지털·글로벌 전략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추가 증자를 단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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