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 위안화 약세 진정과 중공업체의 대규모 수주 소식에 힘입어 1,270원대 중반으로 급락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9.10원 하락한 1,2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80원으로 출발한 직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졌다. 중국에서 상하이 봉쇄 완화 기대와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부상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원 하락을 주도했다.

중국 상하이시는 방역 통제가 효과를 내자, 오는 21일까지 신규 감염을 억제하면서 제한적인 이동과 개방을 허용하는 등의 단계적인 정상화 계획을 발표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장 초반 6.80위안 부근이던 데서 6.77위안 선까지 급하게 하락했다.

달러-원은 1,270원대 중반 결제 수요와 삼성전자의 1분기 배당금 역송금 부담에 지지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국내 조선업체의 대규모 수주 소식이 나오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에 대한 1조1천682억 원 규모의 건조계약을 체결했고, 삼성중공업은 9천623억 원 규모의 LNG 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에는 삼성전자 1분기 배당금 지급이 이뤄졌다. 외국인에게 지급되는 삼성전자 배당금 규모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1조3천억 원가량이다.

◇ 18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70원에서 1,282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이날 밤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내용에 따라 방향성이 설정될 것으로 봤다.

중국 봉쇄 완화 기대 등의 하락 재료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파월 의장이 4월 물가 지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중요하다"면서 "공격적 금리 인상이 이미 기정사실로 된 만큼 금리 인상에도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견해로 시장을 진정시킨다면 달러-원의 조금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270원대에서는 결제 수요가 더 기다리지 않고 꾸준히 나오는 양상이라 지지력은 탄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중국 당국이 상하이 봉쇄를 완화한다고 하지만, 이는 상하이에 국한된 이야기고 제로 코비드 정책은 10월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봉쇄 완화 기대에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도 하락했지만, 일시적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하락 등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4.10원 하락한 1,280.00원에 개장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에도 미 국채 수익률 하락 등으로 달러화 가치는 강세가 주춤해졌다. 또한 중국 위안화가 경제 봉쇄 완화 기대로 반등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80.50원, 저점은 1,274.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9.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77.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100억8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92% 상승한 2,620.44에, 코스닥은 1.14% 오른 865.9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0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9.34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5.7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60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4.04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4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8.1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7.93원, 고점은 188.5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76억 위안이었다.

17일 달러-원 환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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