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 기대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대비 0.2%포인트(p) 상승한 3.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0월의 3.3%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기대인플레는 올해 1월 2.6%에서 지속 상승하며 4월에는 3% 선을 넘어선 바 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도 전월 대비 0.2%p 오른 3.4%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1월(3.4%) 이후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체감 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이에 기반해 소비자들이 응답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 및 추이
한국은행




기대인플레가 치솟은 반면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경기 심리는 악화했다.

한은은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2.6로 전월 대비 1.2p 하락했다고 밝혔다. CCSI는 지난 3~4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던 데서 석 달 만에 하락 반전했다.

CCSI 수준은 지난해 8월 10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1년 12월)를 기준값(100)으로 삼고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주요지수 6개 중 현재생활형편(-3p)과 생활형편전망(-1p), 가계수입전망(-1p), 향후경기전망(-3p) 등이 일제히 내렸다. 소비지출전망(+2p)은 상승했고,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월과 같았다.

물가와 임금 전망 CSI는 오른 반면 주택가격 관련 CSI는 하락했다.

5월 물가수준전망 CSI는 157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임금수준전망 CSI는 117로 1p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1로 전월보다 3p 하락했다. 한은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등의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5월 금리수준전망CSI는 146으로 전월보다 5p 올라 역대 최고치에서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은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와 인플레 우려 등으로 금리수준전망CSI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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