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달 초 교보생명 본사로 합류한 신창재 회장의 장남 신중하 그룹DT지원담당 겸 디플래닉스 디지털전략총괄이 미래보험 방향성을 제시할 연구센터 설립을 직접 주도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그룹의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으로 발족한 디플래닉스와 카이스트가 전날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IT융합빌딩에서 'KYOBO-DPLANEX-KAIST(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개소식에는 신 회장의 장남 신중하 교보생명 그룹DT지원담당과 김범진 디플래닉스 대표, 강준혁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학부장, 김대식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신 그룹DT지원담당은 개소식에서 "교보그룹은 금융보험 분야 외에도 문고 등 커머스 분야까지 다양한 사업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며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를 통해 여러 사업 분야의 디지털 현안을 AI, 빅데이터, 딥러닝 등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여 해결하고, 교보그룹이 생명보험 및 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그룹DT지원담당은 지난해 말부터 디플래닉스에서 디지털운영전략 업무를 담당하다가 이달부터 교보생명 DT지원담당으로 합류했다. 현재는 본사 DT지원담당과 함께 디플래닉스 디지털전략총괄도 겸직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번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의 설립 과정에도 신 그룹DT지원담당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신 그룹DT지원담장은 이번 연구센터의 설립 취지와 향후 운영 방향성, 연구과제 발굴, 교보그룹 내 자회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을 직접 챙기며 이번 연구센터 설립 과정 전반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 그룹DT지원담당은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투자은행(IB) 크레디스위스 서울지점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 KCA손해사정에 입사하며 교보그룹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엔 교보정보통신과 디플래닉스를 거치며 '디지털전환' 관련 전문성을 쌓는데 주력했다.

특히, 교보생명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보험산업 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구조 변경과 업무 제휴, 인사제도 개선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며 관련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신중하씨가 교보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 과정을 총괄하는 그룹DT지원담당으로 합류한 것을 두고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신 그룹DT지원담당이 설립을 주도한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는 급변하는 보험산업에서 AI기반의 디지털 혁신 기술을 발굴해 실무에 적용함과 동시에, 중장기적 관점의 미래 보험산업을 전망하는 산학협력 전문 연구센터다.

센터장인 김대식 교수를 포함해 빅데이터와 딥러닝, 인공지능(AI) 등 관련 기술 전문 교수진 및 연구인력으로 구성됐다.

향후 이 센터는 디플래닉스 및 교보그룹의 유관업무 전문 담당자와 협업해 실무에 적용 가능한 데이터 분석 연구결과를 도출하고 미래보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신 그룹DT지원담당이 총괄을 겸임하고 있는 자회사 디플래닉스 또한 교보그룹 내 위상이 커질 전망이다.

디플래닉스는 지난해 12월 교보정보통신의 자회사로 발족한 데이터 분석 전문 법인으로, 교보생명 및 그룹 내 관계사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치데이터를 발굴·분석하기 위한 목적에서 설립됐다.

디플래닉스는 이번 AI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의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디플래닉스는 중장기 과제로 ▲메타버스 등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보험영업 관리를 선정했다. 또 실무형 과제로는 ▲AI기반 상품 트렌드 및 리스크 예측, ▲데이터 중심 고객관리 분야를 우선 연구분야로 택했다.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는 해당 과제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 및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연구할 계획이다.

설립 원년에는 가상 환경에서 아바타의 제스처와 대화를 통해 보험 가입의도를 파악하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보험데이터 간 숨겨진 연관성을 파악해 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과제를 우선 추진한다.

김범진 디플래닉스 대표는 "세계 수준의 연구진을 보유한 카이스트와 연구센터를 개설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교보생명과 디플래닉스, 카이스트 모두 협업을 통해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황지영 교수, 김대식 센터장, 강준혁 학부장, 김범진 대표, 신중하 DT지원담당, 최진선 연구원. (※디플래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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