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그간 개선세를 지속하면서 손해보험업계의 '호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약화하면서 차량 운행량과 사고율이 크게 늘어난 데다,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상승 우려까지 겹치면서 향후 관련 부문의 실적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악사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11곳의 지난 5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7%였다.

이는 전달인 4월 기록한 82.6%와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거리두기 해제 직전인 3월 기록한 73.2% 대비로는 9%포인트(p) 이상 악화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80% 수준의 손해율을 자동차보험 부문의 손익분기점으로 인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흑자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 중인 셈이다.

업체별로 삼성화재의 5월 손해율이 전달대비 1.5%p 악화한 79.5%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이 수치가 68.5% 수준까지 낮아졌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저점 대비로는 10%p 이상 둔화했다.

DB손보와 KB손보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0%였다. DB손보의 경우 전달대비 2%p가량 올랐지만, KB손보다는 전달 수준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의 8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빅4' 중 손해율이 개선된 곳은 현대해상 정도였다. 현대해상의 경우 같은기간 손해율이 79.0%에서 76.2%로 낮아졌다.

아울러 중소형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와 롯데손보, MG손보 등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 추세를 보인 가운데, 한화손보와 흥국화재, 악사손보, 하나손보 등의 손해율은 소폭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손해보험업계는 손해율 개선 덕분에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만 4천억원에 육박하는 흑자를 냈다. 관련 부문의 흑자는 4년 만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분기들어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형사들은 흑자 구간에서 손해율 관리에 성공하고 있다"며 "일상활동이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거리두기 해제와 고유가 등의 요인들이 향후 차량 이동량과 사고율에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 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동량 보조지표인 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 3월 2억2천869만4천대 수준에서 거리두기 해제 이후 4월에는 2억5천711만대까지 늘더니 지난달엔 2억7천513만2천대로 추가 확대됐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6월 말 이후에는 태풍과 장마, 침수 피해와 휴가철 여행객 증가 등이 맞물려 손해율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자동차 부품과 병원 진료비 등 원가가 오르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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