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그간 포트폴리오 정비와 안정적 자산운용 성과를 내세워 매년 최대실적 행진을 지속했던 메리츠화재가 업계 1위 등극을 위해 고강도 혁신에 드라이브를 건다.

오는 2025년까지 장기인보험 매출과 당기순이익, 시가총액 등의 지표에서 손해보험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게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새롭게 제시한 목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전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지한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2025년까지 '트리플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반기 내내 각 부문이 보여줬던 분투와 함께 새로운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2~3등에 안주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혁신의 아이콘이자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던 메리츠화재의 당당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김 부회장은 이를 위해 보다 원대한 목표를 다시 수립할 것과 효율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각 부문이 혁신을 구체화할 것을 주문했다.

김 부회장은 "할 수 있는 것에 110%를 곱해 만드는 통상적인 목표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우리가 되고 싶은 것'과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중심으로 원대한 목표를 설정해 달라"고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모든 구성원이 목표에 대한 의식적 차원을 넘어 감정적 차원에서도 일체화될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김 부회장의 판단이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새로운 공격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봤다.

김 부회장은 "우리는 트리플크라운이라는 정량목표와 함께 '세상에 없는 보험사'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며 "하반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체계로의 전환과 워룸(War Room) 구축을 포함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은 이 단계로 가는 마일스톤(Milestone)이라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그간 장기인보험 비중 확대에 공을 들여온 만큼 향후 IFRS17 하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메리츠화재는 임직원들의 영업·관리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내부 주요 지표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지원하는 시스템인 '워룸' 구축을 앞둔 점도 향후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부회장이 제시한 목표들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간 목표 달성에 실패가 없었던 만큼 기대감도 함께 내비치는 분위기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천6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삼성화재(약 1조1억원)와 DB손해보험(8천800억원)에 이은 3위다.

시가총액 순위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전날 기준 삼성화재의 시가총액이 9조5천억원 수준으로 가장 크고, DB손보가 4조4천억원 수준으로 2위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호실적과 자사주 매입을 내세워 한 때 6조원을 넘기며 2위를 탈환했던 메리츠화재의 시총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4조1천억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메리츠화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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