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은 지금은 성장의 손실을 감수라고서라도 고물가의 고착을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발언도 같은 맥락이었다고 말했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홍경식 통화정책국장은 전일 한은 블로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홍 국장은 8월 한은의 25bp 금리 인상에 대해 "고물가가 고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어느 정도의 성장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고물가 고착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실질소득 하락을 억제하고 기업의 투자 불확실성도 해소해야 향후 대외여건의 어려움이 완화될 때 '소비·투자 증가 → 기업·자영업자·소상공인 매출 증대 → 고용·임금 증대 → 소비·투자 증가'의 선순환 구조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중장기 시계에서 우리 경제 전반은 물론 취약부문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한은이 지난 8월 금통위에서 성장세가 현재의 전망보다 소폭 낮아지더라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진다면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정책 운용 방향을 밝힌 것도 이러한 점을 고려한 것이며,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도 동일한 맥락이었다"고 덧붙였다.

홍 국장은 물가가 내년 초까지 5~6%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내년 말까지도 물가 목표를 큰 폭 상회하는 3% 수준이 유지될 것이고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에 대해서는 주요국의 성장세 약화로 영향받아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하방 위험이 종전보다 커졌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대외여건의 전개 상황과 그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블로거 글을 통해 물가가 내년 여름께 3%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완만히 하락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 예상이다.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올해 상반기 중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예상을 상회했지만,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성장률이 상당폭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점차 줄어들면서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연간 성장률은 2.1%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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