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용 광고 전경
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8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 강세가 심화한 영향으로 1,350원대 연고점 경신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달러지수가 110선에 바짝 다가서는 등 다시 상승 폭을 키우고 있으며, 달러-엔은 140엔도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와 중국 청두의 코로나19 봉쇄 등 원화를 위협할 만한 다른 요인도 산재한 상황이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은 유지되겠지만, 달러-원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릴 만한 동력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잭슨홀 회의 충격 이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던 달러가 다시 진격을 시작했다. 달러지수는 지난밤 109.99선까지 오르며 110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 국채 금리가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낸 영향을 받았다. 지난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3bp 이상 급등했다.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다른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탓이다.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8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달러의 진격으로 달러-엔 환율은 140엔선을 넘어 24년 만의 고점을 갈아치웠다. 유로도 다시 달러와 패리티(등가) 아래로 떨어졌다.

8월 고용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달러의 추가 강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시장의 전망치는 신규고용 약 31만 명 증가 수준이다. 지난 7월보다는 고용시장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고용 둔화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필요성을 줄일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5bp 금리 인상 전망은 70% 이상을 유지하는 중이다.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둔화하지 않는 이상 달러 강세 흐름에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셈이다.

인구 2천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중국 서부 쓰촨성 청두시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에 돌입한 점 등으로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대기업인 엔비디아와 AMD에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하는 등 미·중 경제 갈등 요인도 부각됐다. 대만과의 긴장 수위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달러-위안(CNH)이 인민은행(PBOC)의 개입 경계 등으로 6.9위안대 초반에서 크게 이탈하지는 않고 있지만, 위안화의 약세 요인들이 점증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적으로도 지난 8월의 무역수지 적자 폭이 거의 100억 달러에 달해 사상 초대치를 기록하는 등 악재가 중첩됐다. 비교적 선방했던 국내 증시도 전일에는 외국인 매도 공세와 함께 큰 폭 하락했다.

그런 만큼 서울 환시에서 달러 매수 심리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 당국이 지속적인 스무딩오퍼레이션을 통해 달러-원의 상승 속도를 제어하고는 있지만, 레벨 방어 식으로 완강한 개입에 나서기도 어려운 여건이다.

한편 이날 개장 전에는 우리나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추경호 부총리는 8월 물가 상승률이 6% 아래로 내릴 수 있다는 견해를 표한 바 있다.

지난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99포인트(0.46%) 상승한 31,656.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85포인트(0.30%) 오른 3,966.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08포인트(0.26%) 하락한 11,785.13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56.20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54.90원) 대비 1.85원 오른 셈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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