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9일 달러-원 환율은 1,380원대로 레벨을 낮춰 등락할 전망이다.

외환당국이 모처럼 고강도 개입으로 달러-원 레벨을 끌어 내렸다. 달러-원 1,400원 방어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롱 심리도 후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때마침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도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도 다소 둔화했다.

다만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만큼 달러-원이 큰 폭 하락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외환당국이 달러-원 1,400원 선을 앞두고는 이전과는 다른 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6일 달러-원이 1,399원에 개장하자 곧바로 개입으로 추가 상승을 막아선 이후 장 막판에는 1,397원 부근이던 달러-원을 1,380원대로 끌어 내렸다.

구두개입과 시장상황 점검 회의 등으로 롱심리에 경고장을 보낸 데 이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셈이다.

현 상황에서 달러-원 신규 롱포지션 구축에는 당국의 반격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폭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당국은 또 이번 주 초 수출입기업과 만나 외환수급 안정화 방안도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당국은 한국가스공사 등 달러 수요가 많은 기업의 결제 물량을 차입으로 대체하는 방안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달러-원 상승이 달러 강세는 물론 매수 우위 역내 수급 구도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적절한 수급 안정화 방안이 도출될 수 있다면 향후 시장 상황이 보다 균형 잡힐 수 있다.

여기에 아직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가 다시 불거진 점도 심리적으로 원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 수석은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제연합(UN) 총회 기간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양국 정상이 지난번에 외환시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추가적으로 논의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개입으로 달러-원이 1,380원대로 내려앉은 가운데 미국에서도 원화에 긍정적인 재료가 나왔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9월조사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4.6%로 전달 기록한 4.8%에서 하락했고, 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의 2.9%에서 떨어졌다.

기대인플레 하락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요인인 만큼 달러 지수도 110을 다시 넘었던 데서 109대로 후퇴했다. 달러-엔도 143엔선 부근으로 내렸다.

특히 달러-위안(CNH)이 지난 주말 7위안을 넘어서며 불안을 키웠던 데서 추가 급증 대신 7위안선 아래로 반락한 점도 달러-원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릴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7위안을 강하게 막지는 않았지만, 위안화의 약세 속도를 늦추려는 움직임은 유지할 수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는 점도 달러 강세를 제한할 수 있다. 대표적인 물류기업 페덱스가 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추며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 페덱스 수장은 "전 세계에 걸쳐 모든 분야에서 운송량 하락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경제 침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 우려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5%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2%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90% 내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은 내렸다. 달러-원 1개월물은 1,38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8.00원) 대비 2.85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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