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한 경제전망(SEP) 및 점도표 등이 예상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IB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 최종 금리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연준은 점도표에서 올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125bp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최종금리 수준으로 4.5~4.75%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은에 따르면 JP모건은 "경제전망은 비관적으로 조정되고 점도표는 매우 호키시한 방향으로 조정됐다"면서 "이번 전망은 매우 호키시할 뿐만 아니라 좀 더 현실적(realistic)"이라고 진단했다.

JP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최소한 노동시장의 일부 약화가 필요함을 이제는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 점도표가 4.4%에 모여 있는 것은 11월 75bp, 12월 50bp 인상 가능성이 거의 확실함을 말해주지만 내년 말 점도표는 위원별로 편차가 크므로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말 근원 PCE가 예상보다 낮은 3.1%에 머물고 있는 점이 놀라우며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올라간다면 추가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씨티는 "점도표는 당사의 기대보다 더 호키시했다"면서 "다만 경제전망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예상보다 낮았다. 내년 중 실업률이 5%를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파월 의장은 연착륙을 기본시나리오로 생각하면서도, 더 깊은 침체(deeper downturn) 가능성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11월 75bp, 12월 50bp, 2월 25bp 인상하여 최종금리가 4.5~4.75%에 달할 것으로 전망(기존 전망치보다 25bp 상향조정)하지만 정책금리가 이보다 더 높아질 위험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월 75bp, 12월 50bp, '23.2월 및 3월 각각 25bp 인상을 전망하며, 최종금리를 4.75~5.0%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고 이를 낮추기 위해서는 고통이 필요하다고 했던 지난 잭슨홀과 유사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면서 "2023년말 근원 PCE가 3%가 넘음에도 점도표는 내년 중 1차례의 인상만을 전망하고 있는 점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후행하고 있음(being dragged into hikes)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동안의 회의에서는 연준이 비정상적으로 큰(unusually large) 인상(75bp)을 멈추고 싶음을 보여주었으나 오늘 점도표는 최소한 한 번 더 75bp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위원이 근소하게 더 많아졌다는 것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제프리스는 "경제전망은 연착률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지만, 점진적인 성장률 하락과 약간 높은 실업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침체를 피하면서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프리스는 "경제전망은 미국 경제가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고통이 없는 길이 있기를 바라지만 그런 것은 없다'고 밝힌 파월 의장의 발언을 볼 때 연준은 더 심한 경제적 고통도 인내할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UBS는 "경착륙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한다"면서 "내년에는 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지고 노동시장은 매우(considerably)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연준은 11월 75bp, 12월 50bp 인상에 나설 것이지만 내년 2월1일 FOMC에서는 그동안의 누적된 정책 금리 인상의 효과를 평가하고 인상을 멈출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에는 25bp씩 3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시장금리에 내재된 최종금리는 한두 달 내에 4.75% 정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나 2023년말 점도표가 4.6%임을 고려할 때 그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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