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급격한 채권금리 상승으로 '악화일로'를 보였던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의 지원책 덕분에 개선세로 돌아섰다.

앞서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을 통해 보험사들이 LAT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 범위 내에서 가용자본에 가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바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RBC비율은 218.8%로 직전분기 대비 9.4%포인트(p) 올랐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RBC비율은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216.2%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 대비 7.4%p 개선된 수치다. 손보사들의 경우 같은 기간 12.7%p 오른 223.2%로 집계됐다.

생보사들 가운데서는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보다 낮은 곳은 없었다.

다만 손보사 중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135.9%를 나타냈고,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은 74.2%로 보험업법에서 정한 최저한도 맞추지 못했다.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개선된 데는 가용자본이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가량 늘어난 144조1천억원까지 확대된 점이 주효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로 전체 보험사들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3조4천억원 줄었지만,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잉여액이 33조3천억원, 이익잉여금은 3조원가량 늘었다.

상반기 말 기준 요구자본은 65조9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천억원 늘었다. 보험부채 만기 확대 등으로 금리위험액이 1조5천억원 증가한 반면, 운용자산 감소로 신용위험액은 7천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규제비율(100%)을 2배 이상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다만, 금리상승 지속 등 잠재위험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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