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20원대로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위험투자 심리가 강하게 부상하면서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80원 하락한 1,42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 CPI는 전년동기 대비 8.2% 올라 전망치를 상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폭에 대한 예상치도 4.74~5%로 높아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국내외 증시가 이날 큰 폭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오히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됐다. 지난밤 큰 폭 반등에 성공한 뉴욕 주가지수 선물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2% 넘게 올랐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2천600억 원 이상 주식을 사들였다.

여기에 영국 정부가 법인세율 인상 취소 계획을 철회하려 한다는 보도가 이어진 점 등도 위험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의 통화 긴축으로 싱가포르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원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수출입은행이 거래를 시작하고, 일부 은행에서도 신용한도가 증액되는 등 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물량이 유입되기 시작한 점도 수급상으로 달러-원 하락 요인이다.

하지만, 연준 고강도 긴축에 대한 부담이 상존하는 점은 달러-원의 하단을 제한했다.

◇다음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당대회 등 주요 정치 이벤트와 CPI 이후 미국 금리 등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달러-원이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수요 둔화에 따른 물가 하락 기대 등은 아직 기대에 불과하며 인플레가 빨리 잡히기는 어려운 만큼 연준은 계속해서 강경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달러-원도 방향성을 선회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난제들이 아직 많은 만큼 1,410원대는 저점 인식이 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떨어지고는 있고, 연준 금리 인상에 대한 반영도 상당폭 진행된 만큼 피벗 기대가 다시 부상할 수도 있는 시점이다"라면서 "역내 업체들도 이전과 달리 달러 매도에 다소 적극적으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라 달러-원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하락에도 전장보다 0.20원 상승한 1,431.5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이후 저점 매수세로 일시적으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위안화 강세 및 국내 증시 반등 등과 연동해 차츰 낙폭을 확대했다. 1,42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 수요가 우위를 점하며 낙폭을 제한했다.

장중 고점은 1,434.20원, 저점은 1,425.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9.2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28.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71억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2.30% 상승한 2,212.55에, 코스닥은 4.09% 급등한 678.24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60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833억 원 수준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7.54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8.1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9790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12.37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5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9.1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8.58원, 고점은 199.4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29억 위안이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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