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달러 강세가 재개된 영향으로 1,430원대로 반등했다. 중국의 코로나19 격리 완화 기대가 제기된 점은 달러-원의 상단을 제한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7.10원 상승한 1,433.30원에 마감했다.

영국과 유럽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등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로 미국 등 각국 국채 금리가 상승 행진을 지속했다. 미 국채와 독일 국채(분트) 등 핵심 채권 금리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연일 고점을 높이는 상황이다.

금리의 꾸준한 상승 흐름은 최근 되살아났던 위험투자 심리를 다시 억눌렀다. 달러지수도 113선 부근으로 다시 반등하면서 달러-원에도 상승 압력을 가했다.

달러-원은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격리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 폭을 줄였다.

중국 당국이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는 것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나왔다.

해당 소식에 달러-위안(CNH)도 7.28위안 부근까지 올랐던 데서 7.25위안대로 반락하며 원화 약세 압력을 중화했다.

달러-엔은 서울 환시 마감 이후 결국 150엔선을 넘어섰다. 다만 이후에는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BOJ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팽팽한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역에 대한 계엄령 선포 등으로 대외 위험 요인도 강화했다.

국내에서도 원화 자금 경색 가능성 등으로 불안감이 고조되는 중이다. 정부는 채안펀드를 긴급 가동하는 등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회사채 시장 중심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 21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강세 및 위험회피 모드가 재차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봤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물가가 정점일 수 있고 11월 연준 금리 인상 리스크도 선반영된 것 아니냐는 인식도 있지만, 달러 강세가 지속하는 중이고 엔화도 지속 약세다"면서 "달러 강세 여건이 크게 바뀐 것이 없고, 러시아 관련 우려도 여전하니 다시 매수 심리가 고개를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양호했던 증시도 다소 불안하다"면서 "다만 최근에는 네고 물량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갈팡질팡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위안화가 지속해서 약세인 점이 원화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격리 완화 소식에 위안화 약세가 일부 되돌려지긴 했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9.20원 급등한 1,432.4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에는 네고 물량으로 일시적으로 반락하기도 했지만, 위안화 약세 흐름에 따라 차츰 고점을 높였다.

오후장에서 중국의 코로나 격리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 폭을 줄지만, 장 후반 결제 및 숏커버 등으로 재차 반등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436.40원, 저점은 1,427.2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9.2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1.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94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86% 하락한 2,218.09에, 코스닥은 1.47% 하락한 680.4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50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9.95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5.5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97895달러, 달러 인덱스는 112.79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5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7.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6.80원, 고점은 197.7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98억 위안이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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