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한종화 이규선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자본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은 필요시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일 최근 금융위원회가 한은의 유동성 공급에 관한 언급을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 "기관마다 입장이 있다. 필요할 경우 할 수도 있지만, 지금 그럴 단계는 아니다"며 "지금은 내놓은 조치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점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열석발언권 행사와 관련해 '감안해서 조치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법에 있는 것이니까, 지나가는 말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법 제91조에 명시된 열석발언제는 기획재정부 차관과 금융위 부위원장 등 정부 관료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융시장의 전반적 상황을 고려해 열석발언권 등을 포함, 금융위의 의견을 한은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의 질의에 "감안해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재의 반응에 앞서, 한은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국회 질의 과정에서 나온 해프닝으로 봐야한다"며 "금융위와 한은의 협조 관계는 총재님부터 실무선까지 잘되고 있고 아무 갈등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임 총재님도 임명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열석발언권은 바람직하지 않은 제도라도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4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열석발언권에 대해 "그 효과와 부작용, 주요국 사례 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으며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의 다른 고위 관계자도 "금융위와는 여러 경로는 통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금융위원장도 그런 취지에서 얘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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