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 주재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30 jeong@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대응에 매진하는 가운데 경제·금융당국 수장들과 회동했다.

이태원 사고의 수습과 후속조치에 역량을 모으면서도 금융 리스크 대응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와 이태원 합동분향소 조문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오찬을 갖고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및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확산하자 '50조원+알파(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놨는데, 전날 오찬에서 대응책의 집행과 이후 시장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원 사고 수습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된 상황에서도 시급한 현안인 금융 리스크를 면밀히 살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대국민담화에서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이태원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고,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가 국정의 최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가 국민의 생명, 안전과 관련해 무한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모든 부처가 참사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금융시장 점검을 위해 예정됐던 고위당정협의회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취소됐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채권 시장의 혼란과 유동성 경색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됐다.

회의 참석 대상자였던 추 부총리는 긴급하게 기재부 간부들과 이태원 사고 긴급 상황점검·대책회의를 하는 등 정부는 사고 수습 체제로 돌아섰다.

정부가 생중계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다양한 경제 활성화 방안을 공개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발생한 대형 참사로 경제 리스크 관리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대책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사고 수습에 집중하면서도 경제·금융당국 수장들과 만나며 금융 리스크 관리를 잊지 않는 모습이다.

일단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이지만 채권 및 단기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남아 있으므로 안정세가 이어지길 바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이후 광공업생산·수출·무역수지 추이

 


불안정한 거시경제 지표도 회동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9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 대비 1.8%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 모두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무역수지는 7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전반에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은행권이 시장 안정을 위해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시장 안정과 취약차주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있어 은행권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침 5대 금융지주는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올해 말까지 총 95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보폭을 맞췄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관계기관들이 수시로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라면서 앞으로도 공식적인 회의뿐 아니라 오찬 등 비공식적인 방식을 통해서도 수시로 관련 사안을 점검하자고 언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제·금융당국 수장들과의 오찬에서 이태원 참사 수습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금융 리스크 대응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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