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ASML 회장과 차담회

정상회담하는 한-네덜란드 정상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2.11.17 see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하고 반도체와 원자력발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담 이후 진행한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경제안보 분야의 파트너십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생산장비 강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제조 강국인 우리나라 간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양국 간 반도체 분야의 협력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두 정상은 회담 전 양국 반도체 기업인과 자리를 함께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관리를 위한 정부와 민간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한-네덜란드 정상 및 반도체 기업인 차담회에는 양국 정상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의 피터 베닝크 회장 등이 참석했다.

ASML은 반도체 노광장비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업으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적으로 생산·공급해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윤 대통령은 경기도 화성에 조성될 ASML의 화성 캠퍼스가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반도체 장비 생산공장 또는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등 추가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ASML이 2천4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화성 캠퍼스에는 노광장비 재제조센터와 트레이닝센터, 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베닝크 회장은 한국 정부의 지원에 대한 감사와 한국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표하고, 추가적인 투자 기회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한국을 최적의 투자처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자력 발전 산업 분야도 양국의 협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꼽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원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네덜란드 신규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양국 간 원자력 협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향후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소경제 협력, 스마트 농업, 우주산업과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양국의 반도체, 원전 협력 의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도 담겼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경제안보 분야의 협의와 협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며 "특히 양국의 반도체 산업 간 기존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도체 부문의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민간부문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의 원전산업 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원자력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급 대화체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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