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12~16일) 달러-원 환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달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시할 최종 금리 수준 및 고금리 지속 예정 기간에 따라 달러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다.

FOMC 결과에 앞서 나올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어느 정도 하락했을지도 핵심 변수다.

주 후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의 환 헤지 비율 상향 조정 방침은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CPI 이어 FOMC…달러 향배 촉각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14일(미국 현지 시각) 발표될 FOMC 결과와 앞서 나올 미국의 11월 CPI에 맞춰져 있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현재 3.75%~4.0%에서 4.25%~4.5%로 50bp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회의까지 연속해서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를 올렸던 데서 인상 폭을 줄이는 셈이다.

시장은 연준의 '속도조절' 가능성을 반영하며 국채 금리 하락 및 달러 약세로 이미 상당폭 움직였다. 달러지수는 105선 부근까지 후퇴했고, 달러-원도 1,300원 내외로 급락했다.

관건은 연준이 속도조절을 넘어 시장의 '피벗' 기대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다.

연방기금금리선물 등을 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로 돌아서는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 연준 인사들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기 어려운 만큼 장기간 고금리가 유지될 것이란 발언을 꾸준히 했지만, 시장의 '피벗'에 대한 기대는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파월 의장이 어느 정도 강도의 발언을 내놓을 것인지에 따라 달러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상향 조정이 예고된 점도표 상의 최종 금리 수준이 현재 4.6%에서 얼마로 더 올라갈 것인지도 향후 금리 경로의 핵심 사안이다.

점도표가 큰 폭 상향 조정되고, 파월 의장이 고금리 지속 강경 발언을 내놓는다면 그동안의 달러 약세 및 달러-원 하락이 되돌려질 수 있다. 파월 의장이 침체가 우려되는 경기 상황을 반영해 내년 금리 경로의 유연성을 시사한다면, 달러-원이 빠르게 하락할 전망이다.

FOMC에 앞서 13일 나올 미국의 11월 CPI가 예상대로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인지도 중요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11월 CPI는 전년대비 7.3% 올라 10월의 7.7%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다면,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대한 경계심이 급부상할 수 있다.

연준 외에도 이번 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결정도 예정됐다.

빅 이벤트들이 많은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 환헤지 비율 상향 임박…헤지 강도 주목
국민연금은 오는 16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환헤지 전략 변경을 최종 의결할 예정인 점은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연금은 현재 0%인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10%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과 전술적 환헤지 비율을 10%포인트 높이는 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해외자산의 5% 범위에서 환헤지를 걸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연금이 올해 달러-원 1,300원선 부근에서부터 선물환 매도로 환헤지를 꾸준히 진행해 오긴 했지만, 헤지 비율이 10%포인트나 상향 조정될 경우 상당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국민연금의 해외자산은 6월 말 기준 3천340억 달러다. 헤지 비율이 10%포인트 상향 조정되면 350억 달러가량 선물환 매도 물량이 늘어난다.

연금이 언제까지 헤지 비율 상향 조정을 완료할 것인지에 따라 향후 유입될 선물환 매도 물량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연금이 내놓을 계획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3일 2023년 경제정책방향 관련 분야별 전문가 간담회를 주최하고, 14일에는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연다. FOMC 결과가 나온 이후인 15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 예정이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16일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연다. 기재부는 16일 최근경제동향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이날 '2022년도 BIS 주관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잔액 부문) 결과'를 내놓는다. 13일에는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다.

미국에서는 13일 CPI와 14일 FOMC 결과 발표가 핵심이다.

15일에는 ECB와 BOE의 통화정책결정회의가 열린다.

중국에서는 15일 11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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