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일본은행(BOJ)이 당분간 완화정책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아시아 국가들이 무역 경쟁력을 위해 환율 정책을 사용하던 시기는 지났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일본중앙은행 입장은 현재 물가상승률이 3.7% 올랐지만, 에너지 가격 오른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코어(근원) 인플레이션이 시스테믹하게(기조적으로) 2%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BOJ가 이날 예상과 달리 완화정책을 고수키로 한 데 대한 견해였다.

이 총재는 "구로다 총재가 최근 몇 주간 여러 이벤트에서 일본 물가상승률은 구조적인 게 아니기 때문에 통화완화 정책 유지하겠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면서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구로다 총재의 말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중앙은행 입장은 당분간 통화 완화 정책을 계속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다만 "구로다 총재 (퇴임)이후의 일을 예측하는 것은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아시아 국가들이 무역 경쟁력을 위해 환율이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본은 그런 프레임이 지났고, 한국은 환율을 시장에 맞게 플로팅하게 했지, 수출 경쟁력을 위해 사용하던 시기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는 산업구조가 바뀌어서 환율을 무역정책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이유도 많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도 만약 인민은행 총재가 여기에 있다면 환율을 플렉시블하게(유연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가 MSCI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하는 것도 환율에 대한 영향보다는 국내 자본시장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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