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弱달러 기조 유효·디스인플레 지속·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이 1,300원대에 진입하는 등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간으로는 강세 기조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약화하고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김효진·김주은 KB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원화 강세의 단기 숨 고르기를 예상하지만, 2023년 연간 글로벌 외환시장은 달러 약세 및 기타 통화 강세 구도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들은 1,200원대 초중반까지 하락했던 달러-원의 환율 흐름이 바뀐 배경으로 1월 무역적자를 지목했다.

한국의 1월 무역수지는 127억 달러 적자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까지 포함하면 무역적자는 176억 달러에 달한다. 작년 연간 적자에 37%에 달하는 수치다.

다만 이들 연구원은 연간으로는 달러 약세·기타 통화 강세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의 약화, 디스인플레이션의 지속과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을 근거로 들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EU 27개 회원국의 경제성장률이 0.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의 전망치 0.3%에서 0.5%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해 경기 회복 기대감도 침체 가능성을 약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도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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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채한도 위험이 있지만, 외환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긴 부족하다고 봤다. 부채한도 위험이 불거졌던 2011년과 2013년 당시에도 환율 영향은 단기에 그쳤다.

당분간은 외환시장에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강세 요인과 약세 요인이 팽팽한 탓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은 달러 강세 압력이지만,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기조와 유럽과 중국의 경기 개선 가능성은 달러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달러 인덱스가 3년 이동평균의 +1 표준편차에 맞닿아 있어 저항선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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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변수로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지목했다.

미국 경제 상황으로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해야 하며, 중국에서는 3월 중순 발표 예정인 1~2월 경제지표에서 리오프닝 효과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들 연구원은 위의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며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는 완화되고 중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감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달러 약세와 기타 통화 강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유럽 금리차와 달러 인덱스를 비교해보면 달러는 여전히 고평가라고 주장했다. 금리차와 비교해 여전히 달러가 높은 수준이며 추가 약세 여력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이들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금리차가 130bp 내외로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달러 인덱스는 95선 내외로 하락이 가능하다"면서 "달러 하락 폭을 고려 시 연말 달러-원은 1,17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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