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노현우 기자 = 한국은행이 일부 직원들을 금융사에 보내 실무를 체험케 하는 등 채권시장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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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시장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던 데서 달라진 모양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시장국 일부 직원들은 이날부터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 출근한다.

대상은 금융시장국 공개시장부에 새로 전입한 조사역과 과장급 직원들이다. 공개시장부에는 시장운영팀과 자금시장팀 등이 속해 있다.

직원들은 이날부터 하루씩 총 5일간 금융기관에 출근해 실무를 경험한다. 여러 금융사의 실무를 옆에서 보고 체험할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참여 기관은 은행(16개)을 포함해 증권사(10개), 자금중개사(5개), 자산운용사(3개) 등 총 34개다.

이 프로그램은 한은 금융시장국이 신년 업무보고 때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추진 동력을 얻었다.

새로 부임한 박종우 금융시장국장 주도하에 공대희 시장운영팀장 등이 금융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직원들이 기관별 체험 일수를 하루로 제한한 것은 기관들의 부담이 혹시 커질까 하는 노파심에서다.

기관들은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한은의 소통 노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유사시 한은과 소통 채널을 확보한다는 사실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운용부장은 "시장과 실무를 전혀 모르면 사실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통화당국이 시장과 소통 강화에 힘쓰는 점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사의 관계자는 "딜링룸에 한은 직원들이 와있으면 놀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며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면 시장에도 긍정적일 것이다"고 기대를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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