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관계자들은 23일 국민연금의 환헤지시 스와프시장 안정화 방안 등에 대해 연금 측과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의 쏠림 있거나 변동성 커지면 물가 영향을 고려해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면서 "작년에 이어서 국내적 수급안정 대책 등 여러 대책이 종료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 방향 등을 보면서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정부는 국민연금과의 외환(FX)스와프 계약, 수출입은행을 통한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 지원,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의 환헤지 비율 상향 및 해외투자 비중 조정 등의 방침을 내놓았던 바 있다.
이 중 한은 등 당국과 국민연금의 스와프 계약은 지난해 말로 종료됐고, 수은의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 지원도 종료됐다.
그런데도 이 총재는 수급 안정 조치들이 "종료된 것이 아니다"고 밝힌 것이다.
한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의 환헤지 확대 방안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들도 현재 국민연금과 환헤지시 외환 스와프 시장의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해외자산의 최대 10%까지 전략적 환헤지를 단행키로 했다. 기존의 전술적 환헤지 가능 범위인 최대 5%까지 고려하면 최대 15%까지 환헤지가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말 연금의 해외자산 3천400억 달러를 고려하면 최대 약 500억 달러가량 환헤지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위해 적극적인 환헤지에 나설 경우 스와프포인트의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당국이 나서서 이를 완화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원이 1,300원선 부근으로 다시 올라온 만큼 연금 및 정부 당국과 헤지시 스와프시장 안정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지난해 도입했던 연금의 신규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외환 스와프 재가동 가능성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도입했던 조치의 효용성 등에 대한 경험치가 쌓인 만큼 이를 다시 활용할 수도 있다"면서 "연금과의 스와프 등도 상황에 따라 살아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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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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