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윤은별 기자 = 씨티은행이 매파적인 2월 금융통화위원회 메시지에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올 하반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오는 8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를 시작해 하반기 75bp가 인하되고, 내년 상반기에도 추가로 75bp를 인하해, 하반기는 기준금리가 2%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및 근원 CPI 상승률
출처:한국씨티은행, CEIC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대해 "매파적 신호를 확인했다. 한은이 '최소' 6개월 이상 제한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의 근거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올해 피벗(정책 전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이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 확률에 대해 현재로선 논의하기 너무 이르다고 답변을 거부했다"면서 "이 총재가 '수개월 내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 것은 3~5월의 금통위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날 이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말에 "물가 등 데이터가 확실하면 당연히 그때 가서 논의했지만 시기상조다. 몇 개월 새 그런 변화가 나타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에서 제한적인 통화 정책의 지속 기간을 설명하며 '연중'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면서 "이는 잠재적으로 올 하반기에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국외보다 국내 요인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연내 정책 전환을 지지하는 근거로 꼽았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 총재는 한은이 현재 국내 요인을 고려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면서 "그는 변동환율제도에선 한미 금리 차에 적정 수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의 고금리 부담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당국의 통화 정책 경로를 비둘기파로 왜곡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총재는 이를 반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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