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윤은별 기자 = 한국에 경기 침체가 진행 중이라는 노무라증권의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부진한 영향이다.

노무라는 침체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한국은행이 오는 8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일 보고서에서 "이번 주 발표된 두 가지 경제지표가 한국 경기 침체를 시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무라증권의 모델을 활용한 한국 경제 성장률 예측치
노무라증권



박 이코노미스트는 먼저 2월 반도체 수출이 2017년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는 점을 경기 침체의 근거로 지적했다.

또한 경기 사이클을 판단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100 이하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부문에 대한 글로벌 수요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면서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여 주문을 빠르게 취소하면서 2008년보다 수요 감소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재고 과잉과 소비 둔화로 경기 침체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는 "재고 비율이 제조업에서 25년 만에, 반도체 산업에선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반도체 업계가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소비 둔화로 경기 침체는 시장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지고,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노무라의 한국 경제 성장률 측정 모델인 'Nomura-KRnow'에 따르면 1월 현재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9%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두 분기 연속 역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에 전기대비 0.4% 역성장했다.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은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 국면을 의미한다.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한은의 매파 행보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여건 악화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한은의 매파적 반응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후 오는 8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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