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기존 외환스와프 계약의 롤오버 외에 신규 스와프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과 연금이 신규 외환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 지난해 연말과 마찬가지로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할 유인이 사라지게 된다.

10일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연금과 스와프는 기존 포지션의 롤오버(만기연장)는 물론 신규 투자자금 조달을 위한 신규 계약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말까지 100억 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로 계약이 종료됐다.

기존에 체결했던 양측의 스와프 계약은 약 70억 달러로 추정되며 오는 4월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온다.

당국은 전일 기존 계약의 만기 시에 이를 롤오버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당국은 여기에 더해 신규 스와포 계약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연금의 해외투자는 꾸준히 진행되는 만큼 신규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 발생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최근 1,320원 선 위로 올라온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그런 만큼 지난해 말과 마찬가지로 신규 투자자금 용도 스와프 계약을 통해 연금의 달러 매수 유인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규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 규모도 충분한 수준으로 설정하겠다는 것이 당국의 방침이다. 지난해 말과 같이 현물환 매수가 필요 없을 정도의 달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연금 측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신규 스와프를 체결하면 '충분한 규모'로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정 규모로 계약을 맺더라도 상황을 봐 가며 추가할 수도 있다"면서 연금의 현물환 수요를 충분히 맞춰줄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다만 "연금이 달러-원이 급등한 상황에서 해외투자를 늦추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개시 시점에 대해서도 외환시장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연금은 지난해 해외 자산의 최대 10%까지 전략적 환헤지가 가능한 것으로 규정을 개정했던 바 있다.

연금이 헤지에 전략적 헤지에 돌입하면 약 350억 달러의 선물환 매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 대규모의 선물환이 집중될 수 있는 만큼 당국은 스와프 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금과 논의 중이라고 전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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