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이규선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도 숨죽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22일 외환딜러들은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점도표 등을 통해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내비칠 것으로 예상했다.

딜러들은 그럼에도 은행권의 위기 진정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최근 빠르게 하락한 FX스와프포인트의 경우 25bp 인상 경로가 시장에 반영된 가운데 추가적인 불안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둘기 연준 전망…달러-원 하락 압력은 제한적

외환딜러들은 연준의 비둘기 스탠스 예상에도 달러-원의 큰 폭 하락은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A은행의 딜러는 "금리 인상 이후 비둘기파적 발언은 나올 수 있지만 그렇다고 달러가 약세로 가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실리콘밸리은행에 이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도 위기다. 제3의 실리콘밸리은행이 나올 거란 우려는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25bp 금리 인상 이후 은행권 위기의 전개 양상을 주시하며 당분간 1,300원 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B은행의 딜러는 "금리 동결은 오히려 은행권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것"이라며 "25bp 금리 인상이 유력하며 점도표에서 비둘기파적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깜짝 금리 동결 시 오히려 은행권의 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며 달러-원에도 오히려 악재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연준이 매파 스탠스를 고수할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C증권사의 딜러는 "아직 물가 상승률이 6%에 달한다. 연준이 비둘기파적 색채를 내비쳤다간 기대 물가가 반등하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첫 번째 책무는 물가 안정"이라고 덧붙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도 "시장의 기대가 워낙 비둘기파적인 상황"이라며 "점도표나 연준의 메시지가 매파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지역은행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는 연준이 잘 관리하는 상황"이라며 "양적긴축(QT)도 수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혹여 FOMC 회의 직후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더라도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환율 방향도 위쪽으로 보고 있다"면서 "달러-원은 1,350원까지 열어둔다"고 덧붙였다.

◇FX스와프 25bp 반영…추가 하락은 제한

외환 스와프 딜러들은 25bp 금리 인상의 경우 이미 가격에 반영된 수준으로 평가했다.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제시할 최종 금리 수준이 1년 등 스와프포인트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C은행의 딜러는 "동결 전망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25bp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보며 이는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면서 "금리 인상 폭보다 점도표나 향후 QT 속도에 대한 연준의 언급 등에 따라 스와프포인트가 움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1개월 등 단기 스와프가 비교적 큰 폭 하락했지만, 연준의 25bp 금리 인상으로 추가 하방 압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 딜러는 "단기물 하락의 경우 달러 유동성이 문제라기보다는 원화 잉여가 더 큰 이유라는 공감대가 시장에 있다"면서 "당국도 최근 단기 영역에서 유동성을 공급해 주고 있으며, 조금만 개입해도 쉽게 가격이 올라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년 등 장기물의 경우 연준이 점도표를 크게 높이지만 않는다면 반등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베이시스가 확대되면서 외국인 재정거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데다, 연준의 '피벗' 기대가 유지되는 탓이다.

D은행의 딜러는 "1년 스와프포인트의 경우 차익거래 유인이 매력적인 수준"이라면서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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