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운용에서 국내기관 위탁을 상당한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30일 발표한 '2022년 연차보고서'를 통해 "시스템이 갖추어지고 역량이 검증된 국내 운용사를 위탁대상기관에 추가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총 5개의 자산운용사에 약 30억 달러가량을 위탁해 운용하고 있다.

중국 주식에 대해 3개 운용사에 5억9천만 달러를 맡겼다. 선진국 주식에는 17억5천만 달러를 4개 자산 운용사에 위탁했다.

또 지난해 1월부터는 선진국 채권에 대해서도 국내 기관 위탁운용을 실시했다. 총 3개 기관에 7억 달러를 위탁했다.

한은은 국내 운용사에 대해 "시장여건 변화 등을 고려해 위탁펀드 운용전략을 기존의 패시브(passive) 방식에 액티브(active) 방식을 추가하는 등 전략의 다양화도 도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한은의 지난해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232억 달러로 전년말 대비 400억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과 예치금 등이 393억 달러 감소한 3천9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외화자산 성격별로는 예치금 등 현금성자산 비중이 큰 폭 늘어났지만, 유가증권은은 줄었다.

한은의 외화자산 중 현금성 자산은 2021년말 5.2%이던 데서 지난해 말 10%로 늘었다. 유가증권 비중은 44.9%에서 39.4%로 감소했다.

자산 중 한은이 직접 투자하는 비중은 65.7%로 감소했고, 위탁자산의 비중은 24.3%로 늘었다.

한은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를 위한 외화 유동성 적시 공급이 긴요해졌다"면서 "이에 한은은 보유채권 매각 등을 통해 적극 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직접투자자산으로부터 현금성 자산으로의 자산이관이 빈번해지고 규모도 증가함에 따라 현금성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등 시장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유동성 확충에 중점을 두고 외화자산을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외화자산 중 통화별로는 달러 비중이 72%로 전년의 68.3%보다 큰 폭 늘었다.

한은은 "위험회피 심리 강화와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 중에는 주식 비중이 확대됐지만 정부채 및 회사채 비중은 감소했다.

한국은행


한편 한은은 지난해 금리 상승 등에 대응해 헤지 전략으로 수익률을 방어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채 현·선물 매도, 환헤지 포지션 구축, 장단기 금리차 역전 확대에 대비한 전략 실시 등을 통해 시장변동성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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