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우리금융지주의 임종룡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산적하게 쌓인 현안들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1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 하루 전인 20일에는 우리금융이 이사들에게 주요 현안들을 설명하는 간담회가 마련되고, 21일에 임 회장 주재의 정기 이사회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내정 이후 2달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우리금융 이슈 파악에 나섰던 임 회장과 정찬형·신요환·윤인섭·송수영 등 기존 사외이사, 신규 선임돼 아직 임기 한 달을 채우지 못한 윤수영·지성배 이사까지 함께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장이 열리는 셈이다.

신임 사외이사인 윤수영·지성배 이사는 지난달 24일 주총에서 선임된 직후 열린 이사회에 한 차례 참석해 대략적인 현안들에 대해 논의를 한 적이 있지만 정기 이사회는 처음이다.

현재 우리금융의 가장 큰 현안은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이다.

이렇다 보니 우리금융은 지난달 24일 주총 직후 이사회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잇따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 4명을 선정해 '현미경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

자추위는 우리금융 2인자이자 핵심 계열사 수장인 우리은행장의 공석을 최대한 빨리 메우면서도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공정성을 기하라는 압박이 커진 점을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고려해 임 회장과 사외이사들은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 검증 후보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과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을 즉각 추천했다.

이번 이사회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에는 이원덕 행장의 뒤를 이을 4인 후보들의 대한 검증 레이스가 벌써 절반을 지나게 되는 만큼 그간의 성과에 대한 내용들을 공유하게 될 전망이다.

또 임 회장이 취임 전부터 줄곧 강조했던 조직문화 혁신과 비(非)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대한 각론들을 구체화하는 작업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원덕 행장의 후임자 물색은 별도의 자추위를 병행하면서 심도 있게 진행하겠지만, 공식적인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근거해 은행장을 뽑는 방식 자체가 처음인 만큼 이사들도 이번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자추위는 차기 우리은행장의 덕목으로 '세대교체형'과 '영업중심'을 꼽았다..
다만, 이는 4인의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대부분 검증된 내용이다. 4인 후보 모두 1964~1965년생인 데다 영업 관련 커리어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결국 향후 4인 후보가 2차 후보군(숏리스트) 선정과 최종 선임 절차를 거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될 부분은 본업에서의 성과다.

이석태·강신국 부문장은 은행 내부에서 각각 국내영엽과 기업금융을 총광하고 있고, 박완식·조병규 대표는 자회사 CEO로서의 업무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받게 된다.

아울러 과거 손태승 전 회장에 이어 임종룡 회장 또한 취임 이후 증권사 인수를 공식화한 만큼 관련 안건이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보험사 인수 등 맞춰야 할 퍼즐은 꽤 남았지만, 우리금융 입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부문은 증권사 M&A라는 평가가 많다.

임 회장은 과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았을 당시에도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직접 지휘해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킨 만큼 증권사 M&A와 관련해서는 상당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입장을 정확히 알고 있는 임 회장이 취임하면서 꼬였던 당국과의 관계도 180도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이 관심을 내비치고 있는 '상생금융'과 관련된 주제도 논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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