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망 경로 부합…하반기 성장 모멘텀 뚜렷해질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지난 1분기 한국 경제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0.3%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은 벗어났지만,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망치인 0.34%에는 소폭 못 미치는 수치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0.8%로, 예상치인 1.04%를 하회했다.

한은은 1분기 성장률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내다본 성장의 전망 경로와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4월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 1.6%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IT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중국 경제 회복의 영향도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의 반등 모멘텀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반도체 경기도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한은은 유지했다.

신 국장은 "삼성전자의 감산 조치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거 같고, 쌓인 재고가 줄어들면 반도체 경기 회복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으로 반도체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잔존한다"고 말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오락문화 및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0.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이 줄었으나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1%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3.8% 증가했다. 수입은 화학제품 등이 늘어 3.5%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들어 4.0% 감소했다.
 

한국은행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과 정부의 기여도는 각각 0.4%포인트, 마이너스(-)0.2%) 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의 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1.3%포인트였다가 큰 폭 상승했지만, 정부의 기여도는 0.9%포인트에서 하락했다.

항목별로 보면 내수의 기여도는 0.3%포인트, 순수출의 기여도는 -0.1%포인트였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2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시점인 지난 1998년 2분기부터 1999년 1분기까지 연속 마이너스 기록 이후 최장기간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탓이다. 신 국장은 다만 "반도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자동차, 이차전지 등의 수출 감소폭은 상당히 줄었다"고 진단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0%포인트, -0.4%포인트로 집계됐다.

업종별 성장률은 서비스업이 소폭 감소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이 증가했다.

1분기 제조업은 운송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이 늘어 전기대비 2.6%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8%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2.5%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2.0% 줄었다.

서비스업은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늘었으나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이 줄어 0.2% 감소했다.

 

 

 

 

한국은행

 

 


한편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0.8% 증가해 GDP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도체 등 수출품보다 원유 등 주요 수입품의 가격이 더 큰 폭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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