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후 입행한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1박2일' 연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한국은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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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신입직원 연수 등 기존의 연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직원들에게 또래 간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다.

17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은은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입행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달부터 'BOK 1박2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내 동기가 사는 집은'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프로그램은 해당 기간 입행한 동기 직원들이 팀을 꾸려 동료의 고향으로 1박2일 동안 봉사 겸 여행을 가는 컨셉이다.

대학생의 MT나 농활과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참가 직원들은 지역사회 봉사활동 과정과 이에 대한 소감 등을 간단한 영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2020년부터 2022년 코로나 유행 시기 입행한 직원들은 기존의 신입직원이 거치는 집합 교육 등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같이 입행한 또래가 만나 유대감을 키우고, 이를 통해 직장생활의 활력을 얻을 기회가 부족했던 셈이다.

한은은 최근 젊은 직원들의 잦은 퇴사 등으로 고민이 깊다. 지난해 1~8월 한은에서 퇴사한 20대 직원은 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공기업 등 비교 대상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가 젊은 직원 잦은 이직의 핵심 사유지만, 극도로 보수적인 조직문화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만큼 한은은 조직 활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최근 본관 재입주 이후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클럽 파티'를 방불케 하는 입주 기념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1박2일' 프로그램도 이런 고민의 연장선에서 마련됐다.

직원들의 호응도 좋다. 당초 총 세 팀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신청자가 많아 5개 팀을 지원키로 했다.

한은의 관계자는 "올해 시범적으로 도입한 프로그램"이라면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좋으면 앞으로 정식 프로그램화할 것인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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